파워볼게임사이트
“1089화 소종주를 지키려 왔습니다 금이 가?
오유계보다 상위 우주에서 만들어진 이 검이!?
경악에 찬 표정으로 소도를 바라보는 흑의인.
“그, 그대는… 도대체 누구요!” 바로 이때, 소도가 잔상을 남기며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를 본 흑의인이 황급히 검을 휘두르자, 검망이 마치 작열하는 태양처럼 폭발적으로 방출됐다.
바로 이때, 흑의인 앞에 나타난 소도가 비도를 쭉 밀어 넣었다.
쾅-!
순간 검망을 파괴한 비도가 그대로 흑의인의 목을 향해 날아들었다.
서걱-!
순식간에 잘려나간 흑의인의 머리. 하지만 머리가 잘려나가기 직전, 그의 영혼은 이미 육신을 탈출한 상태였다.
소도가 도망치는 흑의인의 영혼을 쫓으려 할 때, 신공 뒤에 있는 검은 공간에서 돌연 강대한 기운이 전해졌다.
소도가 미간을 찌푸리는 순간, 검은 공간 안쪽에서 거대한 권인 하나가 그녀를 향해 날아들었다.
이에 소도가 양손으로 비수를 잡고서 재빨리 횡으로 그었다.

서걱-! 파워볼게임
쾅-!
권인은 잘려나가 소멸했지만, 소도 역시 수백 장 뒤로 튕겨 나가고 말았다.
가볍게 자리에 멈춰 선 소도는 안색이 다소 창백해져 있었다.
소도가 불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었을 때, 검은 공간 안쪽에서 중년인 하나가 천천히 걸어 나왔다. 소매가 넓은 흑의를 입은 남자는 양손을 뒷짐 진 채 여유 있는 모습으로 소도를 바라보았다.
이때 남자의 미간 사이에서 ‘暗(암)’이라는 글자가 번뜩였다.
중년인이 나타나자, 엔트리파워볼 장내에 모여 있던 음암물들이 일제히 무릎을 꿇고 예를 갖췄다.
“무천존주(無天尊主)를 뵈옵니다!” “무천존주(無天尊主)를 뵈옵니다!” 무천존주!
이 말을 듣자 소도의 표정에 미묘한 변화가 일었다.
그녀는 무천존주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다.
천도시대. EOS파워볼
수많은 고수들 사이에서도 걸출했던 그는 천도를 타도하고 오유계를 음암계(陰暗界)로 만들겠다는 포부 하에 이름마저 무천(無天)으로 바꾼 바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음암계 내에서 그의 실력이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라는 것!
하지만 분명히 천도에 의해 봉인되었던 그가 다시 나타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장면이었다.
설마 천도에게 정말로 로투스바카라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소도는 연신 눈살을 찌푸렸다.
이번 일이 끝난다면 반드시 조사하고야 말리라!

무천이 로투스홀짝 출현한 이후, 흑검사와 흑도사는 그의 곁에 나란히 섰다.
하지만 두 여인의 눈은 각각 아라와 외발 여인에게로 고정된 상태였다.
아라는 언제든 달려나갈 수 있도록 영생검을 바짝 치켜들고 있었고, 외발 여인 역시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자신의 상대를 응시했다.
이때 무천의 시선이 소도에게로 향했다.
“소도, 우리 음암계는 그대와 아무런 원한도 없는데 어찌 우리 일을 방해하려 드는 것이오?” “후후, 내가 참견하길 좋아하는 것을 모르나 보군. 무천, 너희 주인은 어떤가? 당시 천도와의 일전에서 입은 상처를 모두 회복한 건가?” 소도의 물음에 무천이 웃으며 대꾸했다.
“주인의 안부까지 물어주니 고맙구려. 덕분에 주인께선 아주 정정하시오.” “흠… 너희 실력으로는 결코 천도의 상대가 되지 못할 터. 그럼에도 백두대낮에 칼질을 한다는 건 분명 뒤를 봐 주는 누군가 있다는 말이렷다?” “하하, 과연 소도 낭자답구려. 그대 생각이 옳소.” “설마 천도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가?” 이에 무천이 가볍게 미소를 흘렸다.
“글쎄, 그대가 보기에 어떤 것 같소?” “하하, 대단하군! 이렇게 감쪽같이 봉인을 풀고 나온 것도 모자라, 아무도 몰래 천도를 옭아매고, 소복 여인마저 떠나게 만들다니. 정말로 영악한 자들이야. 그렇지 않나?” “소도 낭자, 나도 하나 물읍시다. 그대는 분명 만유서옥의 중요성을 알고 있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즉 빼앗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오?” 소도가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왜냐면 죽기 싫으니까.” “음? 그 소복의 여인에게서 말이오? 하하, 그녀라면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텐데?” “설마 그녀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훗, 이곳 오유계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게 맞소. 하지만 그녀 스스로 상계(上界)로 올라간 이상, 죽는 것 이외에 다른 변수는 없다고 봐야지.” “…….” 소도는 침묵했다.
이 침묵은 무천이 말한 ‘상계’에 대한 묵념이기도 했다.

안타깝게도 이 세상의 많은 자들은 여전히 그녀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심지어 소도 자신조차, 그녀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조차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런 그녀를 잡겠다고?
이는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눈앞의 무천은 고사하고, 소도 자신이 있던 곳의 강자들조차도 감히 그녀의 심기를 거스를 생각은 하지 못하지 않는가!
이때 무천이 웃으며 말했다.
“소도 낭자, 우리는 결코 그대와 적이 되고 싶지 않소. 지금이라도 물러난다면 조금 전의 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소.” “만약 싫다고 한다면?” “소도 낭자, 어려운 길 돌아가려 하지 마시오. 오늘 우리는 선각자와 관련된 저 인왕을 반드시 데리고 가야 하오. 소복의 여인이 있었을 땐 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아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소. 그대가 아무리 강할지라도 혼자서는 어려울 것이오.” 그가 말을 마친 이때, 그의 뒤편에 있는 검은 공간에서 강대한 기운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잠시 후.
무천 뒤편으로 열한 명의 흑의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소도의 안색이 검게 물들었다.
비단 소도뿐만 아니라, 외발 여인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은 소도와 외발여인에 전혀 뒤처지지 않았던 것이다.
여기에 무천까지 합세한다면 두 여인은 절대적으로 밀릴 수밖에 없는 상황!
“후후, 미안하게 됐소. 상황이 상황인지라 숫자를 맞출 수 없음을 양해 바라오.” “그래?” 바로 이때, 한 줄기 검광이 유성처럼 장내에 떨어졌다.
검광이 가라앉고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한 명의 노인이었다.
노인의 정체는 바로 검종의 고노!
엽현이 천마성역에서 만났던 고노가 지금 이 자리에 나타난 것이다.
“네 놈들 쪽수가 그리 많다 이거지?” 말을 마친 고노가 품 안에서 작은 검 한 자루를 꺼내 들었다.
순간, 그의 손을 빠져나간 검이 순식간에 솟구쳐 올라 어두운 성공 속으로 사라졌다.
고노!
드디어 같은 편이라 할 수 있는 자가 나타나자 소도는 한 시름 놓을 수 있었다.
만약 고노가 제때에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어려워 졌으리라.
한편, 검종이라는 세력에 대해서는 소도 역시 아는 바가 많지 않았다.
왜냐하면, 현재 검종이 위치한 지역은 너무나 특수한 곳이라 외부인이 접근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이 정도 아는 것도 그때 하얀 아이가 말 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당시 오만함이 하늘을 찌르던 소도에게 겸손함을 알려준 것 역시 이 하얀 아이였다.
그때 자신이 싸우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소녀와 청삼남, 그리고 하얀 장포를 입은 여인.
그것은 얼마나 비참한 경험이었던가!
훗날 그녀는 청삼남이 검종의 종주란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만약 누군가 이 세상에 천녀의 검을 받아 낼 자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주저 없이 청삼남을 먼저 떠올리리라.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두 사람이 모두 엽현과 연관이 있다는 것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두 검수와 관련이 있는자!
엽현을 떠올린 소도는 너무나 어이가 없는 나머지 웃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대는 또 뭐란 말인가?” 무천이 고노를 향해 소리치자, 고노가 냉소를 지으며 대꾸했다.
“소종주를 데려 가려면 우선 우리 검종에 허락을 구하는 게 예의 아닌가?” “검종? 그게 뭔데?” 윙-!
바로 이때, 멀리 떨어져 있는 성공 깊은 곳으로부터 갑자기 검명 소리가 날아들었다.
이에 무인들이 고개를 돌리자, 어두운 성공 가운데, 마치 혜성처럼 빠르게 날아오는 열 두 개의 검광이 시선에 들어왔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광들이 장내에 도착하자, 무인들의 표정은 모두 딱딱하게 굳어갔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열두 명의 범검 고수였던 것이다!
범검!
비록 가장 앞에 서 있는 남자를 제외하고, 나머지는 범검 일 단계이긴 했지만, 이렇게나 많은 범검 고수들이 한자리에 있다는 것은 경악하고도 남을 일이었다.
게다가 이들의 경지는 모두 주재경이었다.
심지어, 주재경 절정에 있는 자들이었다.
“어디서 저런 괴물들이 나타난 거지?” 새로 나타난 검수들을 향해 낮게 중얼거리는 아천.
그녀의 목소리는 가볍게 떨리고 있었다.
이때 아목이 눈을 깜빡거리며 대꾸했다.
“우리 쪽 사람들이오.” “그대의 사람들이라고? 언제부터 무족이 검수를 키웠소?” 아천의 말에 아목이 씩 웃으며 대답했다.
“엽현을 두고 소종주라 부르는 걸 듣지 못했소? 무족의 무시인 엽현이 저들의 소종주라면, 검종과 무족은 한 식구나 마찬가지 아니오?” 이 말을 듣자 아천이 아목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아목, 언제부터 그대의 낯짝이 이렇게나 두꺼워진 것이오?” “…….” 한편 열두 검수의 등장에 무천의 심기는 매우 불편해져 있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진 열두 검수.
게다가 죄다 범검에 주재경이라니!
도대체 어떤 세력에서 보낸 자들이란 말인가!
무천의 옆, 신공 역시 안색이 좋지 않기는 매한가지였다.
도대체 엽현의 배후는 얼마나 많은 걸까?
아니, 끝이 있기는 한 걸까?
게다가 가면 갈수록 강해지기까지 하다니… 엽현의 정체가 천도의 환생이라도 된단 말인가!
설령 천도의 환생이라도 이 정도로 양심이 없진 않을 것이다!
한편, 신공의 심정이 억울함이라면, 악마안과 신제는 후회가 가득한 표정이었다.
이 열두 명의 검수가 나타난 순간, 그들은 그제야 왜 소도가 엽현 편에 섰는지 똑똑히 알 수 있었다.
엽현의 뒤에 있는 것은 비단 소복의 여인뿐만이 아니었던 것이다.
엽현, 저놈은 도대체 누구지!?
“고얼(古孽) 사형, 육운선(陸雲仙) 사형이 보이지 않습니다?” 고노가 가장 앞에 서 있는 남자에게 묻자, 고얼이라 불린 남자가 웃으며 대답했다.
“그는 다른 임무가 있어 함께 오지 못했다.” “종주는 어디 계십니까?” “종주는 잠시 먼 곳으로 출타 중이시다.” 이번에는 고얼이 장내를 두리번거리며 물었다.
“그런데 소종주는?” “소종주는 뒤편에 보이는 분묘 안에서 폐관 중인 것 같습니다.” 고노의 말에 고얼이 분묘를 바라보았다.
이때, 분묘를 응시하던 고얼의 눈빛이 번뜩였다.
“범검 제이중(第二重)?” 고노가 고개를 끄덕이자 고얼이 호탕한 웃음을 터트렸다.
“과연 천하의 기재답구나! 좋아! 아주 좋아!” 한참 웃어젖히던 고얼은 다시 진중한 표정으로 무천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방금 검종이 뭐냐고 물었지? 지금부터 검종이 무엇인지 똑똑히 알려주마!” 말을 마친 고얼이 순식간에 자리에서 사라졌다.
이를 보자 무천은 재빨리 양 손바닥을 하나로 합치며 주문을 외웠다.
“암계무변(暗界無邊)!” 음성이 떨어진 순간, 한 덩이 어둠이 날아들어 순식간에 고얼을 감쌌다.
이것도 잠시, 어둠 가운데 한 줄기 검광이 번쩍이며 튀어나오더니 곧장 무천의 미간으로 날아들었다.
이에 무천이 눈살을 찌푸리며 가볍게 발을 굴렀다.
“역(域)!” 순간, 눈에 보이지 않는 무형의 기운이 검광을 짓눌렀다.
하지만 검광이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요동치더니, 이내 역을 부수고 나왔다. 이에 깜짝 놀란 무천이 황급히 뒤로 물러나려 했으나, 이미 검광은 그의 육신을 산산조각낸 이후였다.
급한 대로 영혼이라도 탈출한 무천은 충격의 여파로 그대로 천 장 밖으로 튕겨 날아갔다.
“하하하! 이제 검종이 무엇인지 알았느냐?” 검으로 무천을 가리킨 채 너털웃음을 터트리는 고얼.
순간 무천의 눈에서 살기가 흘러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