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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6화 이 도둑놈아!
“”그들은 어디 있소?””
“”어찌, 찾아 가 볼 생각인 게냐?””
장문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내 핏줄의 내력에 대해 알아야겠소.””
“”별 특별한 비밀도 아니니 알려 주도록 하지. 다만 찾아가긴 쉽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이곳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마촌(魔村)이란 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마촌….””
장문수가 고개를 돌려 엽현을 쳐다보았다.
“”나중에 한 번 가 보자.””
엽현이 고개를 끄덕이려는 찰나, 소도가 끼어들었다.
“”가능하면 가지 않는 게 이로울 게다.””

“”어째서 파워볼사이트 말이오?””
“”왜냐하면 당시 마족 문명을 멸망시켰던 장본인이 바로 인간이었거든. 만약 인간이 그곳엘 방문하면 순식간에 머리와 몸통이 분리될 것이다.””
“”그럴 수가!””
“”허나…””
소도가 잠시 엽현을 위아래로 쳐다보며 말했다.
“”네가 간다면 상황이 다를 수도 있겠구나.””
“”어째서 말이오?””
“”왜냐면 네 놈 낯가죽이 좀 두꺼운 게 아니니까.””
“”…….””
그렇게 반 시진 가량을 이동한 세 사람은 어느 성공에 진입하게 되었다. 별빛도 죽어버린 어두운 성공에서 느껴지는 중압감은 엽현조차 움찔하게 만들었다.
“”소도 낭자, 이곳은……””
“”천허성역(天河星域). 아주 오래전 이곳엔 매우 강대한 세력이 존재했다. 그 세력이 절정기에 있었을 땐 대황국과 비교해도 결코 밀리지 않았지. 아니, 아라의 힘이 전력의 팔 할 이상인 대황국보다 어떤 면에서는 더 안정적이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
“”소도 낭자, 그게 어떤 세력이오?”” 파워볼게임사이트
엽현이 묻자 소도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다.
“”마라족(摩羅族), 당시 마라족을 이끌던 족장은 나조차 인정한 천재였다. 참, 대단한 자였지.””
“”어디가 어떻게 대단했소?””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경영 능력에 탁월한 재능이 있었지. 작디작은 마라족을 그렇게까지 키워 낸 장본인이었으니까. 자고이래로 존재했던 수많은 세력들 중 마라족은 충분히 다섯 손가락 안에 들고도 남을 것이다.””
“”흠… 그 정도라면 그 족장이란 자는 거의 선각자와 필적할 정도였단 이야기 아니오?””
잠시 생각하던 소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하다. 선각자는 거의 만능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특히 이 세상에 대한 이해도는 거의 천도와 맞먹을 정도였지. 어쨌거나 그 두 사람을 제외하고도 이 세상엔 무수히 많은 강자들이 끊임없이 나고 사라졌다.””
“”내 생각엔 그대 역시 대단한 것 같소.”” 파워볼실시간

엽현의 말에 소도가 가볍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 이제 도착했다.””
소도의 말에 고개를 돌리니 그들의 시선에 기다란 다리 하나가 들어왔다. 성공 중에 깔린 수많은 별들 사이에 놓인 다리는 그 길이가 족히 수만 리는 돼 보일 정도였다.
심지어 다리 위에는 낚시를 하는 자들까지 있었다.
“”소도 낭자, 이건?””
“”우주 암시장이다.”” 실시간파워볼
“”암시장?””
엽현이 눈을 깜빡거리자 소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곳이야말로 오유계 최대의 시장이라고 할 수 있지. 매우 복잡한 대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찾을 수 있다. 네게 준 천도필도 바로 여기서 구한 것이지.””
“”처, 천도필을 시장에서 샀다고? 그게 말이 되는 것이오!?””
“”하하하! 믿기 어렵겠지만 사실이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아무리 바빠도 일 년에 한두 번은 들르고 있다. 혹시나 월척을 건지진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말을 하는 동시에 소도는 두 사람을 데리고 다리 위로 향했다.
다리 위에 올라선 순간, 엽현은 길게 늘어선 좌판대에 순식간에 매료되고 말았다.
엽현은 어린 소녀처럼 장문수의 손을 붙잡고 한 노인의 좌판대 앞으로 달려갔다. 그의 시선이 멈춘 곳은 중앙에 놓인 한 자루 비수였다. 길이가 매우 짧은 비수는 외관상으로 볼 때 특별한 면은 없어 보였다. 오히려 이가 듬성듬성 나가 있는 것이 다른 물건들과 비교해 초라해 보이기까지 했다.
이때 노인이 엽현을 실시간파워볼 보고 웃으며 말을 걸어왔다.
“”젊은이가 좋은 안목을 가지고 있구려. 이놈의 이름은 도륙(屠戮)이라 한다오. 상고 시대의 미아(尾牙)란 요수의 비늘로 제작한 것으로, 그 날카로움은 고금을 통틀어 최고라 할 수 있소.””
이때 엽현이 돌연 천주검을 꺼내더니, 노인의 앞으로 내밀었다.
“”한 번 감정 해 주시겠습니까?””
“”음… 어디 보자… 헛!””
천주검을 살펴보던 노인의 표정이 일순 딱딱하게 굳었다.
잠시 후, 노인이 다소 퉁명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 장사를 망치러 온 게요?””
“”하하, 전혀 그렇지 않소. 그나저나 비수가 마음에 드는데 얼마에 넘길 수 있겠소?””
“”그런 신검을 가진 검수가 뭐 하러 이런 비수를 원한단 말이오? 일없으니 다른 데서 알아보시구려.””
“”아니 저…””
이때 소도가 웃으며 엽현을 잡아끌었다.
“”아직 많이 남아 있으니, 조금 더 보고 결정하거라.””
“”흠….””
결국 세 사람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소도의 말대로 안으로 가면 갈수록 더 많은 물건들을 볼 수 있었다.

게다가 시장은 다리 전체가 꽉 들어찰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는데, 기운으로 봤을 때 절대 보통 무인이라 할 수 없는 자들이었다.
이때 소도가 한 좌판상 앞에 걸음을 멈췄다.
그녀의 눈길이 향한 곳은 하얀색 옥병이었다.
“”저게 무엇이오?””
한동안 백옥병을 들여다보던 소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쓸 만한 게 여기 숨어 있었구나.””
소도는 곧바로 물건을 파는 노인에게 말을 걸었다.
“”얼마에 팔겠소?””
이에 노인이 대뜸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였다.
“”선천도기(先天道氣) 이백 개요.””
“”저렴하군.””
소도가 고개를 끄덕이며 소매를 펄럭였다. 그러자 스무 가닥의 자기가 노인 앞으로 날아갔다.
이 순간 노인이 잠시 멍청하게 있더니, 그중 단 두 가닥의 자기만을 손에 쥐고 어디론가로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를 본 엽현은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자기가 이렇게나 귀한 것이었나?
노인이 사라진 좌판대에는 백옥병만 덩그러니 남았다.
이때 소도가 병을 집어 들고는 엽현에게 보였다.
“”이게 뭔 줄 아느냐?””
“”내가 좀 볼 수 있겠소?””
“”후후, 얼마든지.””
병을 넘겨받은 엽현은 먼저 외관을 살펴보았다. 병은 매우 오래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였고, 주둥이 부분도 조금 날아가 있었다.
한참을 들여다보던 엽현은 결국 고개를 저었다.
“”이게 뭐가 특별한 건지 모르겠소.””
“”하하하, 이걸 판 놈도 못 알아보긴 마찬가지였다.””
“”그러지 말고 빨리 이야기해 주시오. 현기증 날 것 같단 말이오.””
그러자 소도가 가볍게 웃으며 대답했다.
“”해진병(海盡瓶)이란 것이다. 낡았다고 무시하면 안 된다. 안에 건곤(乾坤)의 이치가 담겨 있으니까.””
“”건곤의 이치?””
“”후후, 안에 있는 것은 바닷물이다. 하지만 이는 보통 물이 아니지. 만약 개방하면 이 세상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엽현이 한쪽 눈썹을 치켜세웠다.
“”바닷물이라고?””
“”그렇다. 보기에 평범해 보이는 이유는 이 병의 영이 중상을 입은 데다 어떤 신비한 힘에 의해 봉인까지 돼 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는 신기(神器)라 할 수 있지.””
“”소도 낭자. 이 물건이 정말로 그렇게나 대단하단 말이오?””
“”하하, 네가 나의 안목을 의심하는 것이냐?””
엽현이 황급히 손을 내 저었다.
“”그런 건 절대 아니오. 다만 그 위력이 어떤지 조금 알고 싶은 것뿐이오. 혹시 내가 한 번 시험 해 봐도……””
엽현이 두 손을 내밀자 소도가 화들짝 놀라며 백옥병을 거둬들였다.
“”만지지 마! 이 도둑놈아!””
크게 소리친 소도는 황급히 다리 앞쪽으로 부리나케 걸어갔다.
이 모습을 본 엽현은 낯빛이 어둡게 변했다.
방금 그 반응은 뭐란 말인가?
내가 언제 뺏으려고 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엽현은 알지 못했다. 그에게 천도필을 어이없게 넘겨준 이후로 소도는 항상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는 걸.
이때 장문수가 그의 어깨를 툭 건드렸다.
“”가자, 도둑놈아.””
“”…….””
다리 위에서 엽현은 적지 않은 수의 보물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 중 대부분은 누가 봐도 좋은 물건이었지만, 엽현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온몸을 신기로 두른 엽현이었기에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이때 앞서가던 소도가 문득 한 노점상 앞에 걸음을 멈췄다. 주인은 검은 장포를 입고 있었는데, 푹 눌러쓴 두건 때문에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다.
소도의 시선은 좌판 위에 검은 창 촉으로 향했다.
“”네 친구가 쓰기에 좋겠구나.””
그 말에 엽현과 장문수가 창 촉을 바라보았다. 한동안 이리저리 촉을 살펴보던 엽현이 주인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근데 왜 창 촉뿐이오?””
“”나머지는 부서지고 없소.””
“”흠… 좀 제대로 살펴봐도 되겠소?””
이 말에 주인이 고개를 저었다.
“”살 사람은 멀리서도 가치를 알아보기 마련이오.””
“”…….””
이때 소도가 웃으며 말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내가 볼 때 썩 괜찮은 것 같으니 사주도록 하거라.””
“”흠… 얼마나 원하시오?””
엽현이 묻자 주인이 손가락 네 개를 펼쳐 보였다.
“”선천도기 사백 개.””
사, 사백!?
엽현이 당황해서 소도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선천도기 사백 개가 어느 정도 가치인지 전혀 몰랐다.
엽현이 도움의 눈빛을 보내자 소도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자기 사십 개 정도 쥐어 주거라.””
이에 엽현이 흑의인을 향해 자기 사십 개를 건넸다.
순간 흑의인이 흠칫 놀라며 엽현을 올려다보았다.
“”정말 이걸로 지불할 생각이오?””
“”왜 그러시오? 이걸로는 부족하오?””
“”그건 아니오. 다만 그대가 다소 손해를 보는 것이라 그렇소.””
“”내가 손해를?””
엽현이 의아해하며 묻자 흑의인이 잠시 침묵했다.
“”흠… 아무래도 그대는 이곳엔 초행인 모양이구려.””
“”아, 들켜 버렸네. 하하하! 그대 말이 맞소. 오늘 처음이오.””
그 말에 흑의인은 말없이 엽현이 건넨 자기 중 서른 개만 가져갔다.
엽현이 무어라 말하려 할 때, 소도가 그의 옆구리를 찔렀다.
“”그만 가자.””
“”어… 알겠소.””
다시 세 사람이 나란히 걷던 중, 소도가 손을 펼쳤다. 손바닥 안에 검은 창 촉이 들어 온 순간, 그녀가 갑자기 엽현의 가슴을 향해 손을 휘둘렀다.
쾅-!
불의의 일격을 맞은 엽현은 순식간에 수십 장 밖으로 밀려났다. 자리에 멈춰 선 엽현은 심지어 입 밖으로 선혈까지 토해냈다.
엽현이 몸을 살피자 촉룡갑은 멀쩡했지만, 그 안쪽에 있는 육신은 거미줄처럼 길게 상처가 나 있었다.
엽현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들자, 소도가 웃으며 말했다.
“”세상에 촉룡갑에 손상을 가할 수 있는 무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어떤 무기들은 갑옷을 파괴하지 않고도 안쪽으로 충격을 전달할 수 있지. 바로 이 창 촉처럼.””
“”관통?””
엽현이 눈썹을 치켜세우자, 소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창 촉에 깃든 특수한 능력은 다름 아닌 관통력이다. 이 때문에 네 갑옷의 방어력을 무시하고 본체에 타격을 가할 수 있던 것이지.””
그 말에 엽현이 안색이 어둡게 변했다. 그렇다면 촉룡갑도 완전히 무적은 아니란 소리가 아닌가.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네겐 촉룡갑 외에도 불사지체라는 사기적인 능력이 있으니까. 제아무리 관통력이 뛰어난 무기라 할지라도 너를 죽음에 이르게 하기에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엽현이 촉룡갑 위에 박혀 있는 창 촉을 바라보고는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촉은 매우 좋으나 창 신이 없으면 쓸모가 없지 않소.””
이에 장문수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겉으로 보았을 때 창 촉이 매우 마음에 드는 모습이었지만, 다만 촉을 손에 쥐고 싸울 순 없는 노릇이다.
이때였다.
“”창 신이야 만들면 되지 않느냐?””
소도가 가볍게 웃으며 손을 펼쳤다. 그러자 그녀의 손 위에 검은 광석이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