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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7화 이런 놈 때문에 죽게 되다니 말을 마친 화사가 지면을 박차고서 미앙천을 향해 다가갔다.
이때, 갑자기 나타난 대존이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그대가 화사인가?” “그렇습니다만?” “어디, 듣던 대로 얼마나 대단한지 확인해 보겠다.” 말과 동시에 대존이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자 손바닥 위에 작은 구슬 같은 광점(光點)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 광점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지더니, 이내 화사와 대존을 덮을 만큼의 크기로 변했다.
이때, 기회를 엿보고 있던 미앙천이 양손으로 앞쪽의 공간을 휘갈겼다.
콰쾅-!
순간, 진법 전체가 크게 흔들리면서, 우주사선들이 휘청거렸다.
이를 본 여섯 명의 신법사들이 부랴부랴 법결(法訣)을 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크게 흔들리던 공간과 우주사선들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미앙천 정면에 있던 꼽추 노인이 똑같은 곳을 향해 일 장을 날렸다.
쾅-!엔트리파워볼
이번에는 천지가 무너질 듯 흔들림과 동시에, 공간에 크게 균열이 일었다.
이를 본 여섯 신법사들이 서로의 눈빛을 교환했다. 이내 신법사들은 방위를 바꾸어 동글게 원을 만든 후, 알 수 없는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미앙천과 노인의 머리 위에 거대한 금색 주인(咒印)이 나타났다.
콰쾅-!
두 사람의 하늘을 덮은 황금색 주인.
주인으로부터 황금색 광선이 쏟아져 내렸다. 그러자 미앙천과 노인에 의해 파괴되었던 공간이 순식간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광선은 이에 그치지 않고, 두 사람을 압박해 오기 시작했다.
이에 질세라 미앙천이 양손을 하늘로 쭉 뻗어 올렸다. 그러자 머리 위로 두 사람을 덮는 기의 장막이 생성되어 광선을 튕겨냈다.
하지만 이 금빛 광선은 마치 영원히 멈추지 않을 듯, 끊임없이 두 사람의 머리 위를 두드렸다.
바로 이때, 꼽추 노인이 미앙천 바로 곁으로 다가왔다.
“미앙 궁주, 내가 막을 테니 그대는 진을 부수시오!” 말을 마친 노인이 양손을 모아 그대로 하늘 위로 뻗어냈다.
쾅-!
노인의 손끝에서부터 쏘아진 강대한 기운이 금빛 광선들을 조금씩 밀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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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동시에, 미앙천이 주저하지 않고 자신을 둘러싼 진법을 향해 마구 장법을 쏟아냈다.
“저들이 나오려 한다!” 신법사들 중 하나가 다급히 소리친 순간, 쾅-!
거대한 폭음과 함께 검은 그림자 하나가 튕겨져 나갔다.
그는 화사와 싸우고 있던 대존이었다.
겨우 자세를 바로 잡은 대존이 화사를 향해 진중한 눈빛을 보냈다.EOS파워볼
“생각보다 더 강하군!” “그대 역시 생각보다 약하지 않군요.” “그런가?”
대존이 갑자기 오른손을 펼쳐 들었다. 그 순간, 그의 옆쪽 허공에 세 개의 전송진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윽고,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리는 전송진 위로 두 명의 노인이 나타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노인의 뒤로 백여 명에 달하는 무인들이 속속들이 장내에 나타난 것이다.
칠흑의 갑옷을 두르고서 장창을 단단히 쥐고 있는 무인들의 몸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전해졌다.
그리고 잠시 후, 전송진이 다시 한번 요란하게 진동하더니, 이번에는 일일이 셀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요수들이 진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겉보기에도 매우 강대해 보이는 요수들이었다.
이 엄청난 대군이 도대체 어디서 왔단 말인가?
순간 화사가 미간을 찌푸리며 대존을 향해 물었다.
“그대들은 어느 성역 사람들입니까?” 그녀의 질문에 대존이 웃으며 대답했다.
“천하성역(天河星域).” “천하성역?”
그 말을 듣자 화사의 미간 사이가 더욱 깊게 패였다.
“천하성역이라면 이곳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찌 여기까지…….” 화사가 아래쪽의 엽현을 슬쩍 내려다보았다.
“그대들 역시 엽현이 목적인가요?” “그렇다. 하지만 꼭 그것 때문만이라고는 할 수 없지.” “그렇다면… 알겠군요. 그대들은 처음부터 미앙성역과 마가족을 칠 생각이었군요!” “자, 그걸 알았으니 제안을 하나 하지. 이대로 죽기엔 실력이 아까우니, 우리 쪽으로 넘어오는 게 어떤가? 우리 천하성역에서 섭섭지 않게 대접해 줄 테니.” 대존의 말에 화사가 웃으며 대답했다.
“미우나 싫으나 고향인 것을… 어찌 남에게 짓밟히도록 놔둘 수 있겠습니까?” 화사가 말과 동시에 손바닥을 펼쳤다. 그러자 그녀의 손바닥 안에 한 자루의 검은 붓이 응집됐다.
이를 본 대존이 차가워진 표정으로 주먹을 말아 쥐었다.
“굳이 벌을 받겠다면야!” 대존이 그대로 허공을 박차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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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송진을 타고 나타난 두 노인은 미앙천과 꼽추 노인을 향해 몸을 날렸다. 계속된 미앙천의 공격에 진법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로웠기 때문이었다.
그들이 다가오는 것을 본 미앙천이 미간을 찌푸리며 일 장을 뻗어냈다.
쾅-!
천둥 치는 소리와 함께, 미앙천과 노인 한 명이 서로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하늘에서 붉은 뇌전이 응집되더니, 미앙천의 머리 위를 향해 떨어졌다.
이를 눈치챈 미앙천이 피하지 않고 주먹을 뻗었다.로투스바카라
쾅-!
그대로 흩어져 버린 뇌전. 하지만 두 노인의 공격은 쉴 새 없이 이어졌다. 한 줄기 강대한 기운이 미앙천 앞에서 휘몰아치더니 그대로 그녀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흥!”
미앙천이 차가운 표정으로 한 손을 뻗어냈다.
쾅-!
미앙천을 휘감던 기운이 그대로 바람과 함께 흩어진 순간, 이번에는, 사방에서 그녀를 향해 무수한 숫자의 화염이 날아들었다.
이때, 미앙천이 근처에 있던 신법사를 흘끗 쳐다보더니, 번개처럼 그들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용암처럼 시뻘건 화염이 스칠 때마다 미앙천의 소매가 검게 그을렸다.
화염의 폭우를 뚫고 날아드는 미앙천을 보자, 신법사들이 일제히 앞으로 손을 뻗어냈다.
순간, 그들의 앞에 불꽃이 이글거리는 거대한 방패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위를 후려치는 미앙천의 주먹!
쾅-!
거대한 방패가 쩍 하는 소리와 함께 수십 갈래로 갈라져 나갔다.
하지만 그 반탄력에 미앙천 역시 수십 장 뒤로 날아가고 말았다.
그들 사이의 거리가 벌어진 이때, 신법사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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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미앙 궁주, 믿기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다. 마가족을 이용해 미리 힘을 빼놓지 않았더라면 위험할 뻔했다.” “이제 어찌해야 합니까? 금지된 비술이라도 사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곁에 있던 다른 신법사가 묻자, 앞서 말했던 신법사가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때가 아니다.” 말을 마친 신법사가 고개를 숙여 엽현 쪽의 상황을 주시했다.
엽현의 주변에선 독자와 전군, 그리고 연만리가 흑갑 무인들과 뒤엉켜 있었다. 이들 삼인은 맹렬히 저항하곤 있었지만, 상대의 숫자 앞에 좀처럼 맥을 못 추는 모습이었다.
흑갑 무인들 개개인의 실력 또한 결코 약하지 않았다.
한편, 제견과 흑기린은 쏟아져 나오는 요수들을 상대하고 있었다.로투스홀짝
둘은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등을 맞대고 있었다. 비록 적이었지만, 이런 상황에서 협력하지 않으면 죽음뿐이라는 걸 그들은 모르지 않았다.
이때, 신법사들의 우두머리가 갑작스레 소리쳤다.
“이대로 질질 끌어선 안 돼! 빠르게 끝을 본다!” 그러자 그의 곁에 있던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지팡이로 앞쪽의 공간을 길게 그었다. 그러자 공간이 크게 찢어지더니, 공간 안쪽으로부터 무언가 쿵쿵거리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공간 밖으로 돌로 이루어진 거인 하나가 불쑥 튀어 나왔다.
마치 작은 산이라 해도 믿을 만큼 압도적인 크기였다.
거인의 두 눈은 용광로처럼 붉었고, 몸 주위로는 어른 주먹만 한 불덩이들이 쉴 새 없이 맴돌고 있었다.


순간, 거인이 두 손으로 자신의 가슴을 두드리며 거칠게 포효했다.
쿠쿠쿵-!
하늘이 무너지기라도 할 듯 크게 요동치는 이때, 신법사가 손가락으로 엽현을 가리켰다.
“죽여라!”
그 말을 들은 거인이 고개를 엽현을 향해 기울이더니, 순식간에 그가 있는 방향으로 돌진했다.
거대한 몸집의 거인이 빠르게 하강하자, 주변의 공간들이 일렁이며 잔물결을 만들어 냈다.
연만리는 엽현을 향해 떨어지고 있는 거인을 발견했다. 위험하다고 판단한 그녀는 자신이 상대하고 있던 무인을 무시한 채, 거인을 향해 날아올랐다.
하지만 그녀가 등을 보인 순간, 날카로운 창끝이 그녀의 등을 스치고 지나갔다.
픽-!
등이 길게 찢어지며 피가 흘러나왔지만 연만리는 개의치 않았다. 자신이 막지 않으면 엽현은 죽은 목숨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었다. 마침내 두 존재가 한 점에서 만난 순간, 사람 키만 한 손바닥이 연만리를 찍어 누를 듯이 떨어졌다.
연만리 역시 거인을 향해 청룡도를 휘둘렀다.
쾅-!
정면으로는 무리였던 것일까?
연만리가 지면으로 형편없이 내팽개쳐지더니, 붉은 선혈을 한 움큼 토해냈다.
“미친 위력이야…….” 이때, 엽현을 향해 성큼성큼 다가가는 거인.
순간, 연만리의 청룡도가 그녀의 손을 떠났다.

쉭-!
거친 청룡도의 날이 모든 것을 부수면서 거인에게로 향했다.
이에 거인이 걸음을 멈추더니, 그대로 청룡도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오픈홀덤
퍽-!
엄청난 힘으로 튕겨나간 청룡도가 오히려 연만리를 향해 날아들었다. 연만리가 안색이 창백해지며 머리를 살짝 숙이자, 청룡도가 아슬아슬하게 그녀를 지나쳐 뒤에 있던 성벽을 강타했다.


쾅-!
땅이 꺼질 듯한 울림과 함께, 성벽 전체가 크게 휘청였다.
장천장성은 다행히 무너지진 않았지만, 균열이 이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바로 이 순간, 연만리의 눈앞에 거대한 주먹이 날아들었다.
빠르다!
주먹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자 연만리는 피할 생각도 못 하고, 그대로 두 팔을 들어 올렸다.
퍽-!
연만리의 신형이 마치 실이 끊어진 연처럼 힘없이 날아 성벽에 강하게 부딪혔다.
지면에 떨어진 연만리의 입에서 붉은 선혈이 쉴 새 없이 흘러나왔다. 게다가 그녀의 양팔은 이미 심하게 갈라져 하얀 뼈가 보일 지경이었다.
가만히 연만리를 살펴보던 거인이 고개를 돌려 엽현을 향했다. 이를 본 연만리가 비틀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거인을 향해 뛰어올랐다. 거인과의 거리가 일 장여 남은 순간, 그녀는 중대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녀의 팔은 이미 으스러져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었던 것이다.
망연자실.
멍하니 자신의 얼굴을 향해 날아드는 거대한 주먹을 바라보며 연만리가 힘없이 중얼거렸다.
“이렇게 죽으려 나온 게 아닌데…….” 최후의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아래쪽의 엽현을 비췄다.
“이런 놈 때문에… 죽게 되다니…….” 순간, 거인의 주먹이 그녀의 눈 앞을 가렸다.
쾅……
거인의 주먹이 연만리를 부숴 버리려는 그 찰나, 어디선가 한 자루 검이 날아와 주먹 중앙에 꽂혔다.
엽현이었다.
쾅-!
주먹과 충돌한 엽현은 순식간에 지면으로 떨어졌다. 이때 그는 재빨리 연만리의 허리를 끌어안고서, 순식간에 성벽 아래까지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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