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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화 이 자를 부탁하오 분명 익숙한 음성이었다.
엽현의 등에 칼을 꽂은 이는 그도 잘 아는 얼굴이었다.
그는 다름 아닌 남궁언이었던 것이다.
이 모습을 본 월기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달려오려 했지만, 오히려 세 명의 무인에게 막히고 말았다.
아래서 이를 지켜보던 창검종 제자들 또한 놀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남궁 사형이 왜 엽현을 공격한단 말인가!
당사자인 엽현 또한 이 점이 매우 궁금했다.
마침내 엽현 뒤에서 나타난 남궁언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유가 궁금한가 보군.” 엽현이 고통스러운 얼굴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실시간파워볼
그러자 남궁언이 웃으며 말했다.
“상월 사형의 단전이 파괴된 후, 그는 더이상 창검종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없게 되었지. 하지만… 네가 있는 한, 나는 영원히 네 놈의 그림자에 가려 기껏해야 이인자밖에 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창검종에 남아있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원래 그 자리는 내 자리였다. 갑자기 나타난 네 놈이 내 자리를 뺏어가는 건 견딜 수 없다.” 순간, 감정이 격앙되었는지 남궁언의 표정이 흉악하게 일그러지며 소리쳤다.
“종주도 너에게만 관대했다. 너는 검총에 들어가 원하는 대로 그곳의 검들을 차지했다. 심지어 그중에는 천계 검들도 있었지만, 종주는 아무 죄도 묻지 않았다. 우리였다면 그 천계 검을 절대 내어주지 않았었겠지. 내 말이 틀렸느냐! 네놈이 뭘 그리 잘났느냐!” 말을 마친 남궁언이 검자루를 쥐고 엽현의 몸에 더욱 깊이 검을 찔러 넣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엽현을 찌른 검은 점점 희미하게 사라져갔다.
이를 본 남궁언이 깜짝 놀라 뒷걸음질 쳤다. 엽현이 돌연 몸을 돌려 남궁언의 미간 사이에 검을 겨눴다. 고통스러운 듯 보였던 엽현은 다 회복한 듯 보였다.
남궁언이 몸이 굳은 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을 보냈다.
“이, 이럴수가! 어떻게 검에 찔리고도…….” “궁금한가?”
남궁언이 무언가 말하려는 순간, 엽현이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그건 지옥에 가서 물어봐라.”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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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의 날카로운 검 끝이 남궁언의 미간을 뚫고 나왔다.
순식간에 피로 범벅이 된 남궁언은 여전히 불신이 가득한 표정으로 엽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엽현의 몸을 찌른 검이 어째서 아무 타격도 주지 못하고 사라졌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죽는 그 순간까지도 남궁언은 몰랐다. 엽현이 검을 흡수한다는 사실을!
엽현은 더 이상 남궁언을 신경 쓰지 않고 방금까지 자신과 싸우던 금색 장포인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지금까지 엽현은 그와의 싸움에서 계속 밀리기만 했었다. 확실히 눈앞의 무인은 지금까지 겨뤄본 자들 중 가장 강한 축에 드는 자였다.
하지만 상대가 강할수록 엽현은 왠지 모르게 점점 더 흥분됐다.
이런 가슴 떨리는 싸움은 여태껏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밀리기는 했으나, 자신의 모든 것을 펼쳐 보일 수 있었기에 그의 기분은 매우 좋았다.파워볼게임
전투였다.
엽현이 맹렬히 땅을 박차고 상대를 향해 솟구쳤다.
이때, 엽현을 바라보는 장포인의 눈빛엔 더 이상 처음과 같이 얕보는 기색이 사라진 상태였다.
엽현의 전투력이 그만큼 강력했던 것이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엽현은 결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목숨을 걸고 싸우는 상대만큼 상대하기 까다로운 자는 없다. 이는 비단 엽현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에게 통용되는 진리다!
순간, 엽현을 바라보는 장포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이 정도 경지에 이른 자가 진지하게 마음먹은 이상, 엽현이 이길 가능성은 높지 않았다.
다시 붙은 두 사람. 예상대로 엽현은 나가떨어지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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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현 뿐만이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호계맹이 창검종 무인들을 압도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었다.
진북한은 여전히 육 존주와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치느라 상황을 돌볼 여력이 없었다.
호계맹의 두 호법을 상대하는 연필현과 전철 역시 상대의 공격을 힘겹게 방어하는 것이 고작인 상황이었다.
이대로 시간이 흐르면 창검종이 불리할 것이 너무나도 자명해 보였다.
바로 이때, 멀리 구름 너머에서 한 줄기 검명소리가 울려 퍼졌다.
소리와 함께 창검종 제자들을 압박하던 금색 장포인 한 명의 목이 날아갔다.엔트리파워볼
예상치 못한 사고에 막수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또 누구란 말인가.’ 곧, 창검종 상공에 한 중년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검현이었다!
명실상부 창검종 최고 고수 검현!
드디어 대사형이 나타난 것이었다.
그의 등장에 월기 일행은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때, 금색 장포를 입은 무인들의 시선이 검현에게로 향했다.
검현을 바라보는 그들의 눈에는 두려운 기색이 흘렀다.
검현은 쓸데없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내 자신을 향해 있는 금색 장포인들을 향해 일 검을 휘둘렀다.
감히 그 궤적조차 파악하기 어려운 벼락같은 쾌검(快劍)이었다.
이에 금색 장포인 하나가 황급히 양손을 겹쳐, 정면으로 일 장을 뻗어냈다. 순간, 그의 바로 앞 공간이 파도치듯 크게 출렁였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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쉭-!
모든 이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한 줄기 검광이 공간을 베어내며 들이닥쳤다.
쾅-!
순간, 하늘이 크게 흔들렸다. 동시에 금색 장포를 입은 무인이 수백 장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EOS파워볼
검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켰다. 그러자 한 줄기 검광이 공간을 뚫고 빛과 같이 날아갔다.
이때, 수십 장 밖에 있던 호계맹의 진 어법경 강자 한 명이 영문도 모른 채, 머리에 구멍이 뚫려 죽었다.
“건방진 놈!”
이 순간, 한 명의 노인이 검현의 정면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바로 연필현과 싸우고 있던 호계맹의 좌호법이었다.
연필현 역시 검현의 가까운 곳에 나타났다. 지극히 창백한 얼굴과 입에게 피를 흘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중상을 입은 것이 분명해 보였다.
“대사형!”
검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가서 전철을 돕거라!” 이에 연필현이 고개를 끄덕인 뒤 우호법에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전철을 향해 날아갔다.
검현이 고개를 돌려 좌호법을 바라보며 차갑게 웃었다.
“네놈들의 주상이 직접 나설 줄 알았건만, 고작 너희 같은 폐물 둘만 달랑 보내다니, 실망이군. 이게 다라면 오늘 호계맹은 여기서 다 죽는다.” 좌호법이 미간을 찌푸렸다.
“주상이라고? 하하하하! 주상이 고작 너 같은 쓰레기를 위해 주상께서 친히 출수한단 말인가? 네놈은 주상을 입에 담을 자격도 없다.” 말과 동시에 좌호법이 돌연 하늘 높이 솟구쳤다. 그가 순식간에 양손으로 결인을 맺자, 그의 주변에 기이한 검은 기류가 생성됐다.
“응(凝)!”
좌호법의 외침과 함께 검은 기류가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검현도 시간을 주지 않고 그대로 일 검을 휘둘렀다.
“파(破)!”
검의 움직임에 따라, 공중에 족히 백 장에 달하는 거대한 검광이 나타나 모든 것을 파괴할 듯 떨어져 내렸다.
쉭-!
그와 동시에 천지에 만연해 있던 검은 기류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이에 당황한 좌호법이 순식간에 수백 장 뒤로 신형을 물려 검현과의 거리를 확보했다.
검현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자, 이번에는 끊지 않을 테니, 다시 덤벼 보거라!” 순간 좌호법의 표정이 기이하게 일그러졌다.

“검현, 경거망동한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 주마!”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좌호법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가슴을 가리켰다. 그러자 한 줄기 강대한 기운이 그의 체내로부터 뿜어져 나왔다. 그와 동시에, 하늘 전체가 마치 격랑이 일듯 흔들리기 시작했다.
검현은 좌호법의 움직임에도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검을 쥔 손을 뒤로 한 채, 아무 표정도 없이 이를 지켜보았다.
적막감이 감도는 순간이었다. 좌호법이 돌연 공중으로 솟구치더니, 검현을 향해 일 장을 뻗어냈다.
순간, 하나의 장인(掌印)이 공간을 뚫고 검현에게로 날아갔다.
엄청난 속도였다. 장내에는 검현을 제외하고 아무도 이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는 자가 없었다.
이때, 검현이 여유롭게 검을 자신의 앞쪽으로 들어 올렸다.로투스바카라
그리고는 정면을 향해 가볍게 검을 찔러 넣었다.
아무런 검세도 초식도 없는 가벼운 검이었다.
쾅-!
하늘이 울리는 폭발 소리와 함께 좌호법의 신형이 수백 장 밖으로 밀려났다.
이때, 검현이 제자리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어느새 그는 좌호법의 앞에 나타나 상대의 미간에 전광석화 같은 검을 찔러 넣었다.
순간, 좌호법의 눈동자가 커졌다. 도저히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이를 악물고 정면을 향해 일 권을 찔러 넣었다.
쾅-!
다시 한번 거대한 소리와 함께 좌호법이 백 장 밖으로 밀려났다.
자세를 고쳐 잡은 좌호법은 자신의 오른팔이 잘려나간 것을 깨닫고는 지극히 어두운 표정으로 검현을 바라보았다.
검현의 실력은 이미 청창계 강자들의 범주를 넘어선 상태였다. 좌호법은 도저히 이 사실을 믿을 수가 없었다.
‘검현! 도대체 언제 이렇게 강해진 거지?’ 검현이 더 이상 좌호법을 상대하지 않고 한쪽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수십 장 밖에 있던 진 어법경 강자 한 명의 머리가 날아갔다. 다시 한번 검광이 번뜩이자, 이번에는 그의 오른편에 있던 진 어법경 강자 하나가 목숨을 잃었다.
이 장면을 본 호계맹의 무인들이 두려운 기색을 보이며 천천히 뒷걸음질 쳤다.

좌호법의 안색 역시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만약 빠르게 검현을 제거하지 못한다면 창검종을 제거하는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좌호법이 검은 전음석 하나를 꺼내 바스러뜨렸다.
“원군을 부르는 건가?” 검현이 감정 섞이지 않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역시 항상 호계맹에 얼마나 많은 강자들이 있는지 궁금하긴 했다. 그러나 그 전에… 우선 이 자리에 있는 자들부터 깔끔히 처리해야겠군!” 검현이 막 출수하려는 찰나, 좌호법이 차갑게 웃었다.
“검현, 이미 늦었다.”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두 줄기 강대한 기운이 창검종 상공에 나타났다.
검현이 눈살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자, 공간이 열리며 한 명의 중년인, 그리고 노인 하나가 그 안에서 걸어 나왔다.
그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영허성궁의 임종운과 진진이었다.
좌호법이 미소를 지으며 순식간에 두 사람 곁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검현을 가리켰다.
“놈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오. 번거롭겠지만, 두 분께 신세를 지도록 하겠소.” 검현을 바라보는 임종운의 눈에 의아한 기색이 흘렀다.
“이런 곳에 저 정도 강자가 있을 줄은 몰랐구려! 이 듣도 보도 못한 곳에 저런 실력이 있을 줄이야. 저자는 우리가 처리해 주겠소. 허나, 사람을 찾는 일은…….” 당황한 좌호법이 빠르게 답했다.
“지난번에도 약속했듯이, 우리 호계맹이 확실히 처리해 줄 것이오!” 임종운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때, 장내를 가볍게 둘러보던 임종운이 갑자기 돌처럼 딱딱하게 굳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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